"핫 한 와인은 저에게 맡겨주세요!" By 쇼피
가을에 독서와 함께 마시기 좋은 와인, 책과 관련된 스토리 있는 와인에는 어떤 게 있을까?
#1.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2008' by 해마 | 약 100~150만
모얏.. 반응 왜 이래? 다들 마고 한 잔 못 마셔본 사람들처럼? 😑 백만 원 정도는 늘 지갑에 있잖아, 안 그래? (줄서기를 열심히...) 샤또 마고가 없었다면 과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예술가들에게 술은 생명수와 같은 것처럼, 나도 샤또 마고로 가득 찬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다.. 이런 와인은 빈티지와 시음 적기가 참 중요한 거 알지? 몇 시간 동안 디캔터에 담아놓고 "열려라~열려라~👐" 하고 싶지 않다면, 09나 10처럼 너무 그레이트 빈티지보다는 07, 08, 12 같이 지금 마시기 좋은 빈티지를 오픈하라구! 12는 살짝 디캔팅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지난주 성수동 '더 와인 콜렉티브'에 갔는데 마고 06, 07, 08 빈티지가 130~140만 원 정도에 나란히 있더라고. 순간 지갑 열였다가 뜨루민들 생각해서 그냥 두고 왔어. 내가 양보했으니 어여 집어가라구. 😌 그나저나, 가을엔 마고 한잔하면서 헤밍웨이의 일대기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지? 물론, 마고가 옆에 있다면 집중력이 떨어지겠지만 말야..
#2. 톨라이니, 레짓 토스카나(Tolaini, Legit) by 쇼피 | 3~4만 원대
레이블 보면서 생산자 얼굴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미국의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야!🎹 이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인데 레이블에 미국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사진이 있다니!? 재미있지 않아? 톨라이니 가문의 2세대인 리아 방빌 톨라이니가 셀로니어스 스피어 몽크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와인이래!❤️
나는 2016 빈티지 와인을 마셨는데 바로 마시는 것보다는 10~30분 정도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가 마시면 감춰뒀던 매력을 선보이는 와인이 될 거야!🍷✨ 아! 셀로니어스 스피어 몽크 재즈를 들으며 책을 읽자구!📚 (참고로, 산지오베제가 아닌 까쇼 100%야.)
#3. 투핸즈, 엔젤스 쉐어(Two Hands, Angel's Share) by 똘이 | 3~4만 원대
다들 잘 알다시피 나는 싸고 양 많은 게 최고인 사람이잖아? 그런데 이게 웬걸...와인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저 양 많고 싼 것보다는 조금 더 맛있는 와인을 찾게 되는 거 있지? 내가 최근에 쉬라즈(Shiraz)의 달짝지근한 맛에 빠져버려서 이 와인도 마셔 봤는데, 너무 환상적이었다! 나도 와인력이 점점 올라가는 것 같지 않아? 😎
이 와인의 강한 풍미가 은근히 삼국지 스토리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나는 이 와인 마시면서 저자 이문열의 「만화 삼국지」를 정주행 했음! 🤗
#4. 비온디 산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Biondi-Santi, BdM Riserva) by 빅코 | 약 100만 원
독서할 땐 뭐니뭐니 해도 BdM 아니겠어? 특히, BdM의 효시이자 왕으로 꼽히는 이 와인은 '명상을 위한 와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어 독서와도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지. 근데...난 이 와인 마신다고 안 했다?🤣
내가 이 와인과 함께 독서하는 방법을 알려 줄게! 일단 12℃ 정도에 맞춰둔 셀러에 와인을 고이 눕혀 놓고, 셀러에 기대서 책을 읽는 거야. 그러면 마시지 않고도 난 절로 행복해질 수 있을 테지. (다만...독서에 집중이 될 지는 모르겠다!🤨)
#1, 3번 와인은 대형마트, 백화점, 와인샵 등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2번 와인은 와인앤모어에서 자주 보여요. #4번 와인은 가까운 와인샵에 문의해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