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lash, 오크 배럴
오크통의 특징
오크통은 방수가 되지만 공기의 완전한 밀폐는 되지 않아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오크통에서 발효/숙성을 진행하는 경우 미세한 산소와의 지속적인 접촉(산화)이 이루어지죠. 하지만 이때의 산소와의 접촉은 미세한 정도이기에, 이러한 접촉은 와인의 풍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크통 숙성으로 인한 와인의 변화
✅레드 와인의 탄닌(Tannin) 성분은 산소와 접촉하면서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어요.
✅산소와의 접촉 과정에서 와인의 풍미에 변화가 일어나요. 대표적인 것이 신선한 과일 풍미 외의 아로마(Aromas)들이 더해지는 거예요!
✅산소와의 접촉 정도에 따라서 레드/화이트 와인의 색상도 변할 수 있어요. 레드 와인의 경우 색이 점점 옅어지며 최종적으로 갈색을 띠는 경향이 있으며, 화이트 와인의 경우 색이 더 짙어지며 오렌지 빛깔을 띠는 경향이 있어요.
✅오크통에서 다양한 성분이 추출되어 와인에 복합미를 더할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탄닌 성분이 그러하며, 풍미로는 토스트, 바닐라, 삼나무, 정향 등이 더해질 수 있어요.
물론, 이러한 특징들의 정도는 오크통의 또 다른 요소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또 다른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와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오크통의 또 다른 요소들
✅먼저, 오크통을 만드는 수종(樹種)에 따라 그 특징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럽산(프랑스, 헝가리 등)과 미국산 오크가 있어요.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산 오크통은 오크에서 추출되는 풍미가 그리 강하지 않으며, 그 풍미가 서서히 추출되는 경향이 있어 와인 고유의 아로마를 압도하지 않고 와인과 천천히 융화되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 미국산 오크통은 탄닌 성분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고, 바닐라, 향신료 등의 아로마와 단맛이 더 많이 더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오크통의 크기에 따른 차이도 큰 편입니다. 크기가 작은 오크통일수록 와인이 오크통과 맞닿는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위의 특징들이 더 많이 반영돼요.
✅오크통을 그을린 정도에 따라서 추출되는 풍미에도 차이가 있어요. 오크통을 만들 때는 통의 안쪽 면을 불에 그을리는데요. 이 과정이 있기에 와인에 훈제, 토스트와 같이 다양한 풍미들이 배어들 수 있는 거예요.
✅오크통은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에요. 한 오크통을 두고 와인을 여러 번 만들 때 사용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러면, 오크통에서 추출될 수 있는 풍미는 처음과 두 번째 정도에 가장 강하겠죠? 왜, 사골국도 계속 끓이면 뒤에는 거의 맹탕처럼 되잖아요.🤣 그래서 오크통의 사용연수에 따라서도 추출되는 풍미에 차이가 생겨요. 오크통을 4번 정도 사용하면 그 이후부터는 오크에서 추출되는 풍미가 거의 없어지는데, 이런 오크를 두고 Neutral oak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뉴트럴 오크통을 쓰는 이유는 산소와의 접촉을 일으키기 위해서랍니다.
이처럼, 오크통은 와인의 풍미에 큰 차이를 더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오크통도 단점은 분명 존재하는데요! 오크통에 관해 이어지는 내용은 [방과 후 수업 | 20화]에서 설명해 드릴게요! 강의장으로 오세요! 🤗 |